[ 성주엽의 한라시론 ] 정원의 전쟁과 평화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2019.08.22

이른 아침을 깨우는 정원사들의 부지런한 손길로 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하시는 관람객들께서는 깨끗하고 고요한 정원의 아름다움 
속에 마음의 평화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http://m.ihalla.com/article.php?aid=1566399600638826099#_enliple


아침 해가 떠오르며 정원의 아침은 시작됩니다. 목장갑을 손에 끼고 낙엽담는 손수레에 청소도구를 싣고 나를 반기는 새들의 
합창소리를 들으며 정원에 들어섭니다. 정원은 아침청소의 정성과 노력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납니다. 아침청소가 잘된 정원은 
시야가 넓고 길어집니다. 잘 정돈된 정원은 선들이 면을 만들고 시선을 이어주면서 어느덧 훌륭한 미술관에서 명화를 감상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아침청소가 제대로 되었을 때 방문객들은 평화로움속에 영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청소를 통해 깨달음과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자연의 진리를 발견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날마다 깨끗하고 
고요한 정원의 아름다움으로 세상 사람들의 영혼을 깨우고자 하는 정원이기에 깨끗한 아침청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책임이며 
소명이 되었습니다. 아침청소를 할 때 모두가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침청소는 나의 본분이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 정원 곳곳을 깨끗이 청소하고 나면 온 몸이 땀으로 젖게 됩니다.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바쁘게 뛰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청소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아침청소를 마치고 깨끗해진 정원을 바라보면 내 마음이 먼저 웃으며 평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침청소를 통해 정원은 매일매일 새로 태어남을 알기에 아침을 깨울 수 있었나 봅니다.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큰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잔디깎기입니다. 여러 잔디광장과 오름형상의 동산으로 이루어진 
생각하는 정원은 높은 각도의 경사진 곳에서 빠르게 자라나는 잔디를 깎느라 애를 먹습니다.

새소리 물소리 들리는 조용하고 품격있는 정원의 아침을 위해 여름 정원은 더 이른 새벽부터 잔디를 깍는 소란함과 부산함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잔디깎는 예초기 소리와 깍은 잔디를 모으는 블로워 소리가 정원의 정적을 깨고 전쟁터로 변하게 됩니다.
 아침 9시가 되기 전까지 모든 정리정돈을 마치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고요한 사색의 정원으로 변하게 됩니다.


관람객들은 아마 정원사들의 아침전쟁을 알지 못하실 겁니다. 정문을 들어설 때 콧속으로 들어오는 싱그러운 풀내음과 여름 
아침의 상쾌함,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과 햇볕아래 건강하게 자라는 나무들, 비단잉어와 철갑상어가 노니는 맑은 연못과
시원한 폭포… 이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원이 주는 마음속 평화와 영감의 세계에서 스스로의 영혼을 
깨울 수 있는 곳이 됩니다.

평화는 결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몸으로 전해지는 불편한 진동을 참으며 이마와 가슴으로 쏟아내는 땀방울의 
수고와 노력이 있기에 다른 한 편에서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혜택은 앞선 
세대의 전쟁과도 같은 상황 속에 흘린 피와 땀으로 얻어진 행복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진정한 평화는 자기 자신과 
전쟁하는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열매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행복과 기쁨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성주엽 생각하는 정원>

이 정원을 걷는 것은 나 자신으로 다가가는 것이며, 이 정원에 있다는 것은 우리 영혼의 큰 행복이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대학 식물학과 로버트 드리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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